폴 보퀴즈 시장 (Les Halles Paul Bocuse)
프랑스의 전설적인 셰프의 이름을 딴 시장으로 폴 보퀴즈는 ‘요리계의 교황’이라 불리며 요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쉐프로 꼽힙니다. 리옹 근교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의 레스토랑을 물려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운영하면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고 1965년부터는 미슐랭 3스타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농어 파이 요리를 처음 만들어 요리인으로서는 최초로 레종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폴 보퀴즈 시장은 실내에 마련돼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치즈, 베이커리, 샤퀴테리, 와인 등 프랑스의 유명한 식재료가 한데 모여 있어 현지인들에겐 삶과 밀접한 곳이자, 관광객들에겐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곳곳에 카페와 레스토랑도 입점 돼있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도 좋습니다. 프랑스의 진미를 맛보고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위치 : 102 Cr Lafayette F, 69003 Lyon, France
오픈 시간 : 07:30~19:30
카뉘의 벽 (Mur des Canuts)

트롱프뢰유(눈속임이나 착각을 일으키는 그림) 벽화로 유럽에서 가장 큰 공공 예술 전시물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하나의 외벽을 중심으로 그렸지만 세밀하고 입체적인 묘사 덕분에 마치 여러 채의 건물이 겹겹이 이뤄져 있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림 중앙에는 계단이 있는데 원근법을 살려 실제 오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인스타그램에 ‘리옹’을 검색하면 빠짐없이 등장할 정도로 리옹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명소이기도 합니다. 1987년 프랑스 예술 단체인 시테크레아시옹이 그렸으며 리옹 시내 곳곳에 있는 벽화 대부분은 이 단체에 의해 완성됐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림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 주변 환경이 바뀔 때마다 주기적으로 반영해 수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 속 인물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입니다.
위치 : 36 Bd des Canuts, 69004 Lyon, France
레 토케 뒤 프로마주 (Les Toqués du fromage)
미식 수도 리옹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소. 프랑스산 치즈와 와인을 시식하고,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곳입니다. 밖에서 보면 평범한 치즈 상점처럼 보이는데, 매장 안에 숨겨진 계단을 오르면 치즈 워크숍 공간이 등장합니다.
워크숍은 치즈에 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닌 블라인드 테스트와 퀴즈를 통해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치즈와 한층 더 가까워지고 나면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도록 3가지 치즈가 제공되는데, 각각의 치즈마다 곁들이는 와인과 음식이 달라집니다. 진행자의 설명에 따라 샤퀴테리나 빵, 와인을 달리해 페어링하면 각 치즈의 매력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치즈 워크숍은 6~15인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혼자, 또는 둘이어도 6명 이상이 모이면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 총 2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위치 : 120 Mnt de la Grande-Côte, 69001 Lyon, France
리옹의 명사들 (Fresque des Lyonnais)

카뉘의 벽과 마찬가지로 시테크레아시옹이 완성한 벽화로, 낡고 볼품없는 건물 외벽에 아파트를 그렸는데 가까이서 봐도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발코니에 서있는 이들 모두 리옹 출신의 유명인이라는 점입니다. 1층 상점 앞에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셰프 폴 보퀴즈가 서있고, 바로 위층에는 영화를 처음 만든 뤼미에르 형제가 영사기 앞에 서 있습니다. 그 위에는 어린 왕자와 나란히 선 생텍쥐페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외에도 리옹 시장, 축구선수, 끌로드 황제 등 리옹을 빛낸 인물 여럿이 발코니마다 자리하고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리옹의 명사들 벽화는 이처럼 리옹의 역사와 삶을 담고 있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특별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위치 : 2 Rue de la Martinière, 69001 Lyon, France
리옹 구시가지
리옹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보면 유난히 실크로 된 옷과 스카프를 판매하는 매장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산업 도시였던 리옹은 르네상스 시대에 경제적으로 크게 번영했는데, 특히 실크 산업이 매우 발달했던 것. 리옹은 론 강과 손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명주실을 실어 나르기에도 적합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귀족들의 고급 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실크 산업은 점점 커져갔지만, 루이 14세 통치 말년 전쟁과 빈곤의 시대를 겪으며 실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은 데다, 실크 노동자를 칭하는 카뉘(Canut)의 반란이 일면서 리옹의 실크 산업도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리옹의 구시가지에는 건물의 안뜰을 지나 골목과 골목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실크로드 트라불(Traboule)이 여전히 남아 있어 르네상스 시대의 리옹을 짐작게 합니다. 실크가 비에 젖지 않고 운송할 수 있도록 만든 길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레지스탕스의 도주로로 사용되기도 했다네요. 길이 건물 안뜰에 있다 보니 대부분 사유지지만 리옹 시와 합의하에 무료로 공개된 트라불 40여 개가 곳곳에 있고, 건물 외관에 사자 머리가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가면 당시 실크 노동자처럼 트라불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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